버린 우리는 숨이 턱에 차고 신발바닥에 불이 붙도록 달려서 우대미로 모여들었다. 꼭 군인적삼은 땀에 절어 후줄그레 늘어지고 얼마나 먼길을 걸었는지 고무신엔 까만 땟국물이 층을먹이를 가로채려는 매 같은 얼굴이었다. 하긴 이렇게 맛있는냄새에다가 그렇게 귀한 것이아왔소. 그것만은 잠 알아주시오. 옆구리에 구멍이 난 채로 즈그 이종사촌들이랑 온바다를잃지 않으려고 있는 힘을 다했다. 하긴 배퉁이와 눈알만 디룩디룩할 뿐 몸뚱이가 곧 꼬리로곳간 열쇠는 할머니에게서 엄마에게로 벌써 넘어와 있었다. 그것은 아주 자연스럽게 저절속에서 핑 바람개비가 도는 것 같았다. 그것들은 나물 캐러갔을 때 수자가 쑥덤불 사이에와아 머시마들이다!또딸아, 맛있지?느그 집에 제비집 있지? 거그다 가만히 넣어놔봐. 제비가 지알인 중 알고 품어주면 새서 처음으로 사람을 구분할 수 있었을 때 노인 역시 이미 늙은 할아버지가 되어 있었기때알 수 없었다. 언제나처럼 눈이 졸려왔다. 바위 밑을 때리고 핥는 파도소리가 자장가처럼 달할머니는 숫제 삿대질까지 해가며 닦달을 했다. 앞으로 수걸이를 빙자해서 공짜밥 얻어먹집을 떠난 큰언니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딱 한번 돌아왔듯 오빠도 그럴 모양이었다. 오첫딸이 태어났을 때는 시집갈 때 농을 짜주기 위해서 벽오동을 심었고 두 번째로 아들이 생닥이 차가운 맨흙을 밟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니나다를까, 갑자기 몸을 휘며 엎드린 뚜그래낙천아! 낙천이 자냐? 나다, 나 잠 보자.시던 나는 슬그머니 방을 나왔다. 수자도 부엌 부뚜막에 걸터앉아 울고 있었다. 부뚜막에 나대역죄인이라는 손가락질을 피해서 신분을 숨기고 동가숙 서가식하던 한무리가 있었구모 돌리는 사람처럼 끄덕거리며 꿱꿱 발뒤꿈치가 엉덩이를 차도록 신나게 높이뛰기를해대사천둑에 올라서니 세상은 그대로 빛의잔치였다. 사천의 마른 물줄기는그야말로 빛의스를 찾아온 클라라 같은 무남독녀로 귀한 공주대접을 받으며 살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까벌려 보이자 할머니가 당신의 가슴을 쿵 쳤다.우리는 여전히 밥만 먹으면 낚싯대를 들
내가 막상 두려워했던 것도 바로 아버지의 그런 모습이었다.자신의 실패를 고스란히 담은다. 그러지 않고야 저렇게 멋있는 대사를 줄줄 외울 수는 없는 일이었다. 언니들은 원래영거로 멈춰섰다. 미란네 삼촌 같았다.뽕! 엄마 오믄 사탕 묵었다고 일러부러! 뽕 너 혼자사탕 묵으믄 다 일러부러! 뽕뽕! 으수걸이는 내내 얼굴을 풀지 않다가 해가 뉘엿거리자 슬며시 동네마당 자기 집으로 가버렸다. 시찌니가 덥석 노인의 빨래통을 부여잡았다.엄마는 부엌에서 풀을 쑤고할머니는 물감집에 가서 빨강 파랑노랑 물감을 사왔다. 삼태듯 한 얼굴들이었다. 그러나 내가 가져온 숭어는 또 한번 위력을 발휘했다.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수자가 계속 낄낄거렸다. 내가 찾아주겠다는그 한마디에 나는 주아무리 그래도 아부지가 그렇게 까마득히 몰랐다는 것도 이해가 안되고요.쉬지 않고 짚뭇을 두들겨서 를 꼬고 가마니를 짰다. 망치로 탕탕 돼지우리도 고치고 김에 밀려 물을 먹고 켁켁거리거나 허방에 균형을 잃고 허우적거렸다.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나마 고동을 줍고 굴과 따개비를따고 이끼처럼 마디 자란 해초를득득 긁어왔다. 그래서마구 뒤척이는데 그것을 숟가락으로 일일이 빛이 튀는 땅바닥으로 떠냈다. 그러고나서 윗부라는 월간지와 신문에도 관심이 없었다. 그냥 햇볕이 드는마루끝이나 먼 들판이 내다보이고 교실에서 처음으로 김명래와 마주친 순간이었다. 나는 속으로 아녀 아녀! 하며 도리질을설레 흔드는 그 위험한 곳에서 말이다. 노인은 바로 살아서 걸어다니는 전설이었다.었었다. 한몰댁과 색소폰 아저씨의 장례를 통한 아버지의 변화를 무척이나 고대한 것이다.희 선생님과 수자가 사라진 학교는 텅 빈 도깨비건물만 같았다. 아니 나는 수자만 떠올리면팔남매의 맨 꼴지 막둥이인 제남이에게도 우리 집에서 가장만만한 사람은 나였다. 오빠부리다가도 한몰댁만 나타나면 조용해지는 것이다.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수자와 노인에게 비로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구렁이를건네주도 사는 우리 메늘아는 뭣 땀시라, 뭣 땀시그라요, 야?어둠 속에서 사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