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나지 않는군.그는 엘리자리나 독립국 동맹의 차량 행렬 중 한 대에 타고 있었다. 도중에 액셀러레이터 일행을 바래다주기 위해 한 대는 다른 곳으로 향하게 했지만, 다른 차들은 현재 순조롭게 피암마의 거성으로 향하고 있었다.자, 어떻게 할 테냐.이야기를 끊어내듯이 두꺼운 책을 덮더니 피암마는 책을 그대로 두고 인덱스의 원격제어 영적 장치를 움켜쥐었다.그러니까 막대한 속도를 낼 수 있는 대신 항속시간도 압도적으로 짧을 거야. 지구전으로 끌고 가면 승산이 있을지도 몰라.방금 전까지 자신이 서 있던 소금의 대지에 구멍이 뻥 뚫려 있었다. 한순간만 더 늦었다면 바다에 떨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이동력을 빼앗긴 순간 집중공격을 당하고 있었을 것이다.흙과 눈이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그들에게 공통된 국적은 없다. 공통된 종교는 없다. 공통된 인종은 없다. 공통된 성별은 없다. 공통된 나이는 없다. 좋아하는 음식도, 음악 장르도 재미있을 정도로 제각각이다.카테나 세컨드의 파편인가요?!나쁜 짓이라곤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쌍안경을 들여다보는 디그루브의 짧은 말에 차 안에 긴장이 흐른다.갑자기 어디에서 나는 건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끼어들었다.두 개의 고함이 겹쳤다.상황은 일변했다.마술사에게 100의 힘이 있다고 치자.그것을 약한 마음이라고 받아들인 영국의 제2왕녀 캐리사는 아무렇게나 최전선으로 한 발짝 나서서,?두꺼운 금속이 찌그러지는 것 같은 소리였다.고개를 갸웃거리는 타키츠보를 태우고 도난차량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시계 문자반처럼 설치되어 있는 작은 렌즈만을 살짝 움직이며 그녀는 대답했다.캐리사의 등 뒤, 10킬로미터 이상 후방에서다.그들을 일격에 분쇄한, 정체불명의 하얀 머리카락과 붉은 눈동자의 괴물.압도적인 우위에 서 있어야 마땅할 러시아 공군 여성 파일럿, 예카리엘랴 A. 프론스카야는 조종간을 쥔 장갑 안쪽에 땀이 배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다. 흥분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분명히 식은땀이었다.말해두겠는데 이건 RPG가 아니야. 전차에 비하면 장갑은 얇은 편이지만, 그

제3차 세계대전의 방아쇠를 당긴 남자였으니까.흠칫, 로마 교황의 손끝이 움직인 것이다.서로 노려본 채 말없이 수평으로 움직였다. 느리고 매끄러운 거동이었다. 거리를 균등하게 유지하며, 그들은 나란히 눈 덮인 광장의 중앙 쪽으로 이동했다.안색은 똑같다. 하지만 담긴 감정이 압도적일 정도로 지나치게 다르다. 3 하?가능한 한 많이 가져가고 싶었지만 지뢰에는 중량이 있었다. 기와 두세 장 정도라고 할까. 이런 것을 네댓 개나 들고 가면 제대로 뛸 수가 없다. 안 그래도 불리한 상태다. 핸디캡은 가능한 한 적은 편이 좋다.내부에는 열차 선로가 나 있었다. 선로와 나란히 두 개의 노선이 안쪽까지 뻗어 있다. 그리고 화물용 열차가 세워져 있었다. 다섯 량 정도의 차량이 연결되어 있다. 전선 같은 것은 눈에 띄지 않으니 디젤 기관차일지도 모른다.단순한 폭발물을 사용해서 공중 폭격으로 보이게 한 것만으로는 이렇게까지 쉽게는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문외한인 카미조는 구별할 수 없지만 폭탄에도 시리얼 넘버가 있고, 폭발이 퍼지는 방식이나 소리의 울림도 각각 특징이 있다. 가령 프로판가스나 휘발유를 사용한 위장 폭발을 일으켰다고 해도, 그런 차이로 들켰을 가능성도 있다.하마즈라는 욕설을 내뱉으며 이번에야말로 권총을 꺼냈다. 주위에서는 지금도 폭음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총성을 내도 들키지 않을까??!!!고사포 다루는 방법은 알아?매체가 되고 있던 수녀는 확보했어. 이걸 바탕으로 대천사를 만들고 장기말로 다룰 수 있다면? 말해두겠는데 언제든지 출격할 수 있는 상태야. 자, 네가 그렇게 신경 쓰던 전황인지 뭔지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까?그거야말로, 드디어 내가 나설 차례지.우리 힘만으로 학원도시랑 싸울 수 있을 리가 없어. 무엇보다 완전히 부숴버렸다간 타키츠보를 치료할 기술도 사라지고 말겠지. 어차피 타키츠보를 구하려면 학원도시로 돌아가서 그 도시의 최첨단 기술에 의지할 수밖에 없어.(여기에서 정면으로 쳐들어가도 피암마를 잡을 수는 없어요. 피암마가 당신이 말하는 그대로의 인물이